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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5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 선,악,정의

[영화]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 선,악,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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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y so serious?


조커의 이말은 영화들 보고 난 후에도 계속 머리에 남는다. 심각하게 생각해 볼 수밖에 없이
만들어 놓구선 날 비웃기라도 하듯 조커의 대사는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이제까지 난 배트맨을 코믹스나 영화로 재대로 접해보지 못했다. 아니 접하려고 하지 않았다.
날 당기는 무언가가 부족했었다고 할까? 하지만 이걸 뒤집어 버린게 "다크나이트"다.
얼마전에도 와이프가 이 영화를 보자고했을때도 별 감흥이 없을거 같다며 다른걸 보자고 했었다.
그저그런 영웅물로만 봤던것이다. 그런데 동생놈의 문자 한통에 영화를 보기로 결심했다.
이녀석은 극장을 잘 안가는 녀석인데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며 꼭보라고 문자를 보낸것이다.
그래서 그날 바로 극장으로 와이프와 같이 갔다.


선,악,정의

영화의 모든 사건과 이야기를 이끄는것은 조커다. 조커는 순수악 자체로 그를 움직이는건
돈이나 권력 명예도 아닌 재미다. 그는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 하는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 거기에 하나더 절대선 배트맨을 시험하고 위험하게 만드는것.
이 둘은 서로의 존재를 부정하면서 서로를 죽일수 없는 즉 빛과 어둠 인것이다.
이걸 증명하는 부분은 영화중 몇장면 나온다.
조커는 배트맨에게 자기를 죽이라고 하거나 더 때리라고 하는장면이 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조커가 끔찍한 완승을 거두는 것이다.
절대선 배트맨의 선을 넘어버리는것이다. 분노에 의한 살인이나 폭력은 배트맨이 타락한다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가끔 배트맨은 그 선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었다.
절대선이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고 정의라는 방패 뒤로 숨어버린다.
조커도 배트맨을 죽이지 않는다. 죽이지 않는 이유는 배트맨이 없으면 그의 궁극적인 재미
를 잃게되므로 그는 배트맨을 죽일 수 없다. 목적이 사라져 버리면 자신의 존재가
무의미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커 스스로도 얘기하는 부분이다.
둘은 서로를 부정하지만 서로를 완성해 주는 콤비인 것이다.

어찌보면 감독은 배트맨을 절대선이 아닌 메시아로 그려낸것이 아난가하는 생각이든다.

이 두인물중에 끼어든 인물이 하비덴트란 인물이다. 유능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검사로
배트맨은 하비덴트를 자기 대신 고담시를 지켜줄 인물로 생각하고 지원을 아끼지않는다.
하비덴트가 가지는 성격은 정의. 이 영화에서 정의란 얼마나 무서운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질서,규범 들이 얼마나 가벼운지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정의는 선이라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악이라는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정의는 진실,거짓의 양면성을 띠며 우리를 심판하며 기만한다.
정의가 얼마나 쉽게 악에 물들어 끔찍한 만행들을 저지르는지.
감독은 이런것을 말해주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배트맨은 영웅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로부터 무법자라며 손가락질 당한다.
심지어 배트맨 때문에 자신들이 피해를 입는다며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정의, 하비덴트가 자신들을 악으로부터 지켜줄 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정의가 가지는 가벼운 양면성에 대해 모른채 ...

마지막 장면에서 배트맨은 결국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고 정의를 지켜주며 어둠으로 사라진다.
정의의 이름으로 행한 악행과 거짓들을 자신이 짊어지게 되는것이다.
이 부분에서 다시한번 메시아의 모습을 볼수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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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심스레 이 영화를 예수에 대한 감독의 오마주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마지막으로 멋진 조커역을 소화해낸 고인이된 히스레저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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