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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블랙 (Black, 2005) - 믿음이 만들어내는 기적




와이프가 극장에서 예고편을 본 이후로 한번 보자고 약속했던 작품이다.
어릴적 아버지가 사다주신 세계위인전집에서 빠지지 않는 인물이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위대한 인물이 된 헬렌켈러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영화는 실존했던 그녀가 겪었을 일들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면서 그녀가 겪었을 상태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되었다.
태어나면서 부터 시각적, 청각적 입력이 전무하다면 과연 인간은 어떠한 모습으로 살게 될까?
일단 그녀가 가지고 있는 후각, 미각, 촉각에만 의존해서 세상을 파악하게된다.
세상은 고요하고 블랙이다. 다른사람과의 소통도 적다.
정말 태어날때 가지고있는 본능 그대로 살아가게 될것이다.
어떠한 사회적 규범이나 인간으로써 가지고 살아야 할 윤리적 행동은 없는 백지상태이다.
이런 역할을 정말 잘 소화해낸 아역배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처음엔 정말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가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불러일으켰으니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영화를 보기전에는 블랙(Black)의 의미는 암흑, 어둠같은 의미로만 생각되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블랙은 깨달음, 가득 참 이라는 의미로 전환되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색을 섞으면 검은색이 되는것처럼 말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흑백의 조화를 영상에 멋지게 담아낸 감독의 시각적 감각에 찬사를 보낸다.
처음 짐승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미셀을 백색으로 그녀를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
찾아온 사하이 선생님을 흑색으로 표현했다면
나중에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그녀에게 온 선생님을 백색으로 그를 다시 빛으로 인도하기 위해
선생님을 찾아온 그녀를 흑색으로 표현하였다.
하얀병실에서 알츠하이머에 걸려 서성이는 그에게 다가가는 그녀의 모습이 담긴 장면은
이 영화의 명장면중 하나이다.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선생님의 모습을 하얀 병실과
하얀가운을 입혀 극대화하였고 이제 그녀가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주기위해 병원을 찾은
그녀의 검은색 옷차림과 선그라스는 정말 멋진 연출이었다.
서로에게 가장 감동적인 순간을 다시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도 명장면중 하나이다.

오직 한사람의 빛이 되어 살아가는 사하이 선생님의 신념앞에 경건함을 느꼈고
그녀가 보여주는 쉼없는 도전에 찬사를 보냈다.
세상에 불가능이란 말로 쉽게 포기해 버리는 나약한 우리들에게 신념과 도전이라는
중요한 메세지를 전달해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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