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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업 (Up, 2009) - 너무나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역시 픽사의 애니메이션이었다.
너무나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

풍선,동심,비행,이상,모험,꼬마와 노인.

감독이 업(Up) 이 한단어에 함축하고자 했던 것이
꿈(Dream)과 성장(Upgrowth)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 애니메이션 최고의 장면을 꼽으라면 단연
어린 칼과 엘리의 첫만남부터 엘리의 죽음까지 연결해
놓은 5분여간의 프롤로그방식의 영상이다.

이 영상 자체만으로 관객들은 희노애락을 한번에
느끼게 된다. 결혼을 한 필자는 프롤로그의 마지막
장면에 느껴지는 칼에 외로움과 남은 삶의 무게는
눈을 흐리게할 정도였다.

그리고 칼을 투영하는 꼬마 러셀, 러쎌은 칼의 어린시절
모습그대로이다. 둘의 공통점은 모험을 동경하지만
실제 모험을 떠나보지는 않았다는것이다.
이 부분이 정말 흥미로웠다.



70년의 세월의 차이를 가지고있는 그 들이 동일선상에서 같이 모험을 시작하는 설정은
순수와 이성적 판단에 의한 관습 이라는 대립을 만들었다.
그리고 나중에 둘은 정말 중요한것이 뭔지를 찾아가는 희망적인 내용은 너무도 완벽한 플롯이었다.

업이 보여주는 감동과 유머는 픽사가 쌓아놓은 노하우의 집결이 아닌가 생각한다.
역동적인 장면에서 정적인 유머설정은 너무도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캐릭터들의 표정이 살아있다. 감정이입에 정말 충실했다고 생각한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과 비교했을때 개인적으로 픽사의 유머 표현방식을 선호한다.
예전에 샤크라는 작품을 보고 약간은 실망을 했었다. 드림웍스의 유머표현방식에 중심에는
그 시대의 트랜드적인 요소나 흑인들의 슬랭, 그들의 문화에 특화된 부분이 많다.
그래서 국내에 개봉하여 의역이 되는 부분에서 그들의 유머가 많이 누락되기도 했다.
국내 관객들이 많은 부분 공감을 할 수 없는 코드로 진행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어쩔땐 거부감 마저 들기도 했었다.

하지만 픽사의 작품에서는 가족애, 모험, 우정이란 코드로 무성영화처럼 표현한다.
상황설정으로 대부분의 유머를 녹아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찰리채플린의
행동만을 보고도 우리가 웃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공통적인 감정영역이라 생각한다.
전반부에 보여준 칼과 레이의 프롤로그 영상처럼 말이다.

영화를 보면서 남미라는 지형조건과 탐험가 찰스먼츠라는 인물을 봤을때 생각난것이 있었다.
바로 스페인의 남미식민지 역사. 자신의 명예욕을 위해 타락해버린 탐험가 찰스와
남미원주민들에게 황금을 착취하는 스페인군인들이 오버랩되어 모험,탐험이 가지고 있는
정복이라는 잔인함이 느껴졌다.




재미있는 사실은 동양인 꼬마 러셀의 모델이 영화시작전 삽입된
단편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맏은 피터 손 이다.



자신의 캐릭터를 자사의 작품에 삽입시키는 일.
얼마나 꿈같은 일인가.
그들은 스스로 꿈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임에
틀림없다.





구름조금(Partly Cloudy), 이 단편 애니메이션이 주는 감동또한 컸다.
마치 본편을 보기전에 충분한 워밍업을 시켜준 아주 고마운 작품이다.

간략한 내용은 아기를 배달하는 황새와 아기를 생산하는 구름의 이야기이다.
이 작품을 보면서 느낀것은 비주류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情)이었다.
다소 모자란 사람들끼리 서로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다뜻한 온기.
한인 2세로써 그가 살아야 했던 어린시절은 평탄하지 않았을것이다.
남들과 다르게 보이는 외모로 소외당했을 수도 있고 놀림 당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 주변에 그를 믿고 끝까지 응원해준 사람들이 있었을것이다.

그가 그려내는 황새는 남들과 달랐고, 약간은 엉뚱한 자신과 같은 먹구름을
계속해서 따르는 주변의 정을 나누는 사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http://www.youtube.com/watch?v=Tqj9hV722ZI 
[단편 애니메이션 - 구름조금(Partly Cloudy)]

피터 손, 픽사가 내놓을 차기작들에 대해 기대를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감독중 한사람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앞으로 그가 만들어낼 또다른 픽사의 감수성에 다시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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