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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 (Haeundae, 2009) - 잘 만들어진 재난영화.






요즘 좋은 영화들이 마니 나와서 몰아서 영화를 보는중이다. 보는 영화마다 재미있어서 참 좋다.
영화 개봉전 많은 혹평을 받아 필자도 보지않으려고 생각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막상 개봉되고 나서 많은 관객들이 좋은 평을 해서 다시 보기로 마음먹었다.

많은 평론가들과 블로거들이 해운대에 대해서 혹평을 했었다.
블로거들이야 개인적인 생각만 담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론가의 입장에서 글을  쓸때는 조금은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 이 영화가 우리나라 영화역사에 있어서 최초로 시도된 재난영화라는 가치에
대해서 생각을 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중요한 시금석이 된 영화로써 충분히 칭찬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며 비하할 필요가 있는가? 과연 헐리우드의 영화가 모든걸 갖추고 있는
정답이란 말인가? 필자의 생각은 "아니다" 이다.

이 영화는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쓰나미를 통해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되는 이야기이다.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된 각각의 스토리의 인물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있게 웃을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고 감동적인 부분들도 적절하게 들어가 있었다.

영화내에서 전반적으로 웃음을 자아냈던 역할은 119구조대원 역할을 맏았던 이민기이였다고 생각한다.
감독은 극중 홀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만년백수역할의 오동춘역을 맏은 김인권에게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고 생각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민기가 만들어낸 웃음코드가 마음에 들었다.
물론 김인권의 낙하컨테이너씬은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을 명장면이지만 전반적으로 보았을때
이민기의 역할에 좀더 점수를 주고 싶다. 정말 의외의 성과라고 보일정도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다.

해운대의 감동중 가장 기억에 남는장면은 만식이가 연희의 아버지 산소앞에서 오열을 하는 장면이었다.
연희의 아버지가 돌아가신게 자신때문이라는 죄책감과 연희에게 사실을 말할 수없었던 자신에
대한 원망을 연희가 자리를 뜬 사이에 모두 쏟아내는 부분은 가슴속에서 공감을 이끌었다.

해운대에서 조금은 아쉬웠던 역할은 지질학자 김휘였다.
박중훈의 이미지가 필자에게 약간은 굳어진 부분도 있겠지만 약간더 캐릭터에 밀접한 부분을
갖게하기에 부족한 부분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박중훈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진 캐릭터는 예전에 "인정사정볼것없다"에서의
저돌적인 형사의 이미지라고 생각된다.
그런 이미지와 지질학자 김휘를 잘 융합시켰다면 좀더 나은 캐릭터가 생성되지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예를 들어 김휘의 캐릭터를 인디애나 존스처럼 와일드한 이미지에 직접해양에 나가 연구하는
해저지질탐사대 정도로 비중을 뒀으면 자신의 가정에 충실하지 못했던 이유도 개연성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박중훈이라는 배우를 200% 활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좀더 적극적으로 쓰나미에 대처하게 만들어 줬을 것이다.

해운대는 잘 만들어진 재난영화이다.
한국형 재난영화라는 말을 써서 굳이 겸손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분명 한국재난영화의 시금석이 될것이고 앞으로 다양하고 더 많은 재난영화들이
만들어 질거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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